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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90
작성일
2026.04.23
수정일
2026.04.23
작성자
한세비전마스터
조회수
336

“크리스천, AI 악용 대비해 파수꾼 역할 해야”

WCBA, AI 주제로 특별 세미나

기독교 미디어가 기준 세워야
AI 시대에도 이웃 사랑과 나눔,
봉사 가르침을 여전히 실천을
진정한 영성은 행동과 삶에서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전 세계 방송선교 사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시대 기독교 미디어의 나아갈 길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이사장 이영훈 목사, 회장 김하나 목사, 이하 WCBA) 서울대회 둘째 날인 4월 22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는 ‘AI 시대, 기독교 미디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김재원 전 KBS 아나운서 사회로 강사들의 강연과 패널들의 토의가 이어졌다. 먼저 인공지능안전연구소 소장 김명주 교수(서울여대)는 윤리적 문제를 주로 제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AI 기본법’이 제정됐지만, ‘법은 윤리라는 바다를 건너는 배와 같다’고 했다”며 “윤리가 성숙해지지 않은 가운데, 법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명주 교수는 “기술이 주는 혜택이 대단히 크다. 선교만 해도 언어가 가장 큰 장애물인데, AI가 언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게 됐다”며 “과거 도입됐던 새로운 기술들에 비해 AI는 너무 똑똑해서 인간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투명성과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어떤 기술이든 이용에 앞서 보편적 원리를 준수해야 한다. 모두를 이롭게 해야 하고, 가장 처음 도입한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AI를 활용한 딥페이크로 잘못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퍼트려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했다.

그는 “AI 기술에 점점 한계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천들은 AI 기술의 악용에 대비해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며 “모든 것이 가능하나 모든 것이 유익하지 않고, 모든 것이 덕을 세우지 못한다고 했다. 특히 기독교 미디어들이 성경 말씀을 토대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상욱 소장이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마상욱 소장이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스파크 AI교육연구소 마상욱 소장은 AI 실제 사용과 관련된 이슈들을 소개했다. 그는 “지금 검색의 시대에서 생성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교육학 전공으로서 교육의 상향평준화를 위해 AI 연구를 시작했다”며 “그런데 요즘은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과 안 쓰는 사람들로 양극화되고 있다. 그리고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AI를 쓰는 사람이 안 쓰는 사람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상욱 소장은 “AI가 LLM(대규모 언어 모델)에서 VLM(이미지와 영상, 텍스트를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 모델), 그리고 VLA(VLM의 이해 기능에 물리적 동작을 더한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며 “올해 말을 지나면서, 이제 피지컬AI로까지 갈 것이다. 방송 환경도 여러 사람이 며칠씩 걸려서 하던 일들이 AI가 짧은 시간에 대신 맡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 소장은 “AI를 활용하는 인간은 인간의 상체에 말의 하체를 가진 ‘켄타우로스’가 돼야 한다. 상체가 말이고 하체가 인간이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어령 교수님 말씀처럼, 우리는 AI 시대에도 이웃을 사랑하고 나누고 봉사하는 기독교의 가르침을 여전히 실천해야 한다. 기술은 도구일 뿐, 진정한 영성은 우리 행동과 삶에서 드러날 것이다. 진짜 ‘영성의 시대’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진행하는 김재원 아나운서. ⓒ이대웅 기자

▲세미나를 진행하는 김재원 아나운서. ⓒ이대웅 기자

 

 

패널 토론도 이어졌다. 한국기독교AI위원회 공동위원장 안종배 교수(한세대)는 “크리스천들의 고민은 AI로 무엇이 가능한가가 아니라, 과연 어떻게 AI를 하나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종배 교수는 “무한대 가능성이 있는 AI를 하나님 뜻에 합당하게 사용한다면 희망과 축복이 되겠지만, 순종하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이 올 것”이라며 “크리스천들은 하나님 형상을 닮은 인간으로서 영성과 인성, 창의성과 개성, 하나님 주신 자유의지에 의한 윤리적 판단을 잘 접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주 교수는 “잘못하면 현 세대가 역사상 가장 이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회사가 점점 신규 직원을 뽑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남은 시니어 세대가 물러나면, 다음 세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AI로 모두 대체할 수 있지만 그 한계에 대해 지금부터 논의하지 않을 경우, 불가역적 변화로 고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AI를 크리스천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충분히 사용해 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제대로 된 활용도, 악용 가능성이나 문제점도 논의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깊이 들어가서, AI 담론의 핵심을 짚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상욱 소장은 “x축이 ‘언어의 시각화’라면, y축은 ‘안에서 지식을 정리하고 바깥과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AI는 이 x축과 y축을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언어와 이를 매개할 미디어가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크리스천들은 AI를 통해 닫히게 된 문 대신, 새롭게 열리는 문을 볼 필요가 있다. 답은 현장에서 함께 찾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종배 교수는 “기독교 미디어가 세상을 이끌기 위해서는 하나님 중심의 인간다움을 강화하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용해야 한다”며 “중심은 말씀이지만 개별성을 강화한다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패널 토론 모습. (왼쪽부터) 이재규 사장, 마상욱 소장, 여성주 상무, 김명주 교수, 안종배 교수. ⓒ이대웅 기자

▲패널 토론 모습. (왼쪽부터) 이재규 사장, 마상욱 소장, 여성주 상무, 김명주 교수, 안종배 교수. ⓒ이대웅 기자

 

 

여성주 상무(EY AI, 전 SK디스커버리 AI총괄)는 “기독교를 잘 설명하는 LLM을 만나본 적이 없고, 그 안에서는 이단의 자료들과 제대로 구분하기도 힘들다”며 “어차피 AI를 써야 한다면, 잘못된 정보나 환각 없이 기독교를 잘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독교만의 특화된 LLM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에 마상욱 소장은 “2000년대 초반 호산나넷과 갓피플 등 기독교인들만의 포털이 등장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됐는가”라며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놓고 ‘여기 와서 노세요’ 하는 것이 큰 의미 없는 세상이 됐다”고 반박했다.

마 소장은 “요즘은 SNS 등에서 기독교 콘텐츠로 분류되면 알고리즘 자체적으로 덜 노출시키려 하는 것 같다”며 “쇼츠의 시대인 만큼, 설교 영상을 만들 경우 20분 이상의 설교와 별도로, 1-3분에 핵심을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재규 사장(한국기독공보)은 “유튜브는 회사 정책에 따라 하루아침에 계정이 사라질 수도 있는 만큼, 너무 여기에만 의존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여 상무는 “현장과 AI 기술자가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과 사용성은 둘을 별도로 바라봐야 한다”며 “AI 기술은 분명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라고 했다.

WCBA 참가자들은 세미나 후 명성교회에서 오찬을 가졌으며, 이날 오후 경기 광주의 유나이티드 히스토리캠퍼스 근대역사박물관과 성경박물관 등을 찾아 한국 기독교 역사와 가치를 탐방했다.

크리스천투데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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