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5.04.24
- 수정일
- 2025.04.24
-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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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비전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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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현 한세대 심리상담대학원 교수 “개인주의 시대 가족 중요…관계 핵심은 소통”
  | 본보 주최로 지난 22일 오후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2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3강에서 최광현 한세대학교 심리상담대학원 교수가 ‘가족관계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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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소통입니다.”
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한 제12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3강좌가 지난 22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최광현 한세대 심리상담대학원 교수는 ‘가족관계 이야기’를 주제로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진 가족 관계와 그 핵심인 ‘소통’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함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개인주의 시대에는 부모가 친구, 조부모, 이웃의 역할까지 해야 할 정도로 서로에게 더 많이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보이는 긍정적인 특징들을 언급하며 독일 가족치료사 버트 헬링거의 연구를 인용해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가 아무리 완벽해도 아이에게 필요한 2%는 오직 아버지만이 채워줄 수 있다”며 “자녀와 대화하지 않는 아버지가 최악의 아버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교수는 관계의 핵심으로 ‘소통’을 꼽았다.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 속 앨리스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어린 시절 사랑의 결핍과 소통 부재가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고 관계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통이 어려운 성공한 남자 에릭과 경제적으로는 부족해도 소통이 잘 되는 남자 필립 중 한국 미혼 여성 90% 이상이 필립을 선택했다는 결과가 있다”며 “내 말을 상대방이 들어줄 때 비로소 사랑 받는다고 느끼는 것처럼 소통은 관계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 교수는 현재 관계의 어려움 밑바닥에는 과거의 상처 경험(전이 감정)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자신의 사춘기 시절 아버지와의 갈등을 경험했지만 군 입대 날 아버지의 눈물을 통해 관계가 회복된 경험, 교수 첫 취임 당시 자신을 한 학기 내내 괴롭히던 학생과의 일화를 통해 ‘전이 감정’이 무엇인지, 상처 치유가 얼마나 중요한 지 피력했다.
그는 “부부 간, 부모 자식 간 갈등의 공통점은 서로 사랑하지만 소통의 부재로 이를 모른다는 것”이라며 “소통 능력은 상처의 치유에서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상처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관점을 갖는 것의 중요성도 전달했다.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 로빈슨 크루소의 긍정적 사고 그리고 뒷간에 빠진 아이를 위로하고 공동체가 함께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돕는 ‘똥떡’ 풍습을 예로 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관점을 바꾸고 주변의 지지를 통해 이겨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 교수는 “가장 소중한 인연은 가족이며 가족 관계를 지탱하는 것이 바로 소통”이라며 “소통의 시작은 상대의 주파수에 맞춰 대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계가 깨지면 운이 깨진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최 교수는 “50대가 넘어 보니 운의 중요성을 알겠다. 시간, 공간, 사람이 조화롭게 만나는 것이 운인데 관계가 깨지면 이 운도 깨진다”며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 믿고 힘이 돼 주는 가족 관계는 생존을 위한 중요한 자원이자 행복의 기반”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