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진 대표님: 방송작가로서 첫 작품이라고 꼽을만한 건 지역방송에서 만든 ‘생방송 퀴즈 여보세요’ 그리고 이후 저를 서브작가로 입봉 시켜준 ‘EBS 60분 부모’ 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납니다. 지역방송에서는 4명의 작가가 한 팀으로 움직였는데 당시 진행자였던 연예인들과 매일 점심식사, 저녁식사 등을 하며 즐겁게 지냈어서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남아있고, 본격적으로 일의 체계를 배우고 견문을 넓힌 건 ‘EBS 60분 부모’ 였습니다. 당시 지금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계신 오은영 선생님께서 고정 패널로 나오셨는데 깊이 있는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방법을 배웠고, 스튜디오와 VCR을 경험한 최고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벼운 에피소드로, 방청객 어머님들께서 생방송에 매주 참여해 주셨는데 방송 중간쯤부터 꾸벅꾸벅 조는 모습에 식은땀과 함께 웃음이 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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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대학생이 방송작가라는 직업을 이해하는 데 꼭 알아야 할.. 뭔가 수업에서 배우는게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박은진 대표님: 방송작가는 대부분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합니다. 매일 9시까지 출근해서 6시까지 자리를 지켰다 퇴근하는 ‘상근’ 형태가 아닌, 주로 회의나 미팅, 녹화 등 필요할 때에만 현장으로 출근하고 외의 시간은 자유로운 장소에서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프리랜서’ 형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분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남은 시간에 다른 프로그램을 추가로 맡는 것은 오로지 작가의 자유이기 때문에 여러 프로그램을 집필하며 수입을 늘리는 작가들도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