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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번호
- 26520
- 작성일
- 2025.04.30
- 수정일
- 2025.04.30
- 작성자
- 신문사
- 조회수
- 40
[오피니언] [편집실장 칼럼]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편집실장 칼럼]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첨부 이미지](/sites/vision/atchmnfl/bbs/563/thumbnail/temp_1745995310230100.jpg)
며칠 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땅이 꺼졌다. 뉴스로 접한 소식 때문일까. 그렇게 깊게 와닿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남의 이야기 같았다. 그러나 며칠 후 광명 시민으로서 듣기 마음 아픈 신안산선 공사 현장 인근 도로가 갑작스레 함몰되었단 소식을 접했다.
평소 지나가던 거리에는 폴리스 라인이 들어섰고, 각종 크레인과 차들이 현장을 부산스럽게 소리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넋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그 사고가, 뉴스로만 접했던 그 사고가 내게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다.
싱크홀은 지하의 공간이 무너져 내리는 현상이다. 그러나 그 원인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다. 무분별한 도시 개발, 관리되지 않은 지하 시설, 책임을 회피하는 행정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만들어진 결과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오랜 시간 쌓인 균열과 침식이 존재한다. 결국 어느 순간, 땅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유튜브 대신 뉴스 같은 각종 매체를 하염없이 보기 바빴다. 시에서는 예방 대책과 보완책을 발표하기에 급급했고, 책임 주체를 찾아 사과를 촉구하기 바빠 보였다. 동시에 서울시가 그동안 부동산을 이유로 들어 싱크홀 위험 지역 지도를 비공개해 왔다는 사실은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은 유달리 쓸쓸했던 초여름의 바람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매일 밟고 걷는 땅은 과연 안전한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무심했던 공간은, 이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위험의 대상이 되었다. ‘왜 막지 못했는가?’에 초점을 두며 사회는 책임을 물을 사람을 찾는다. 그렇게 사고가 날 때마다 관계기관은 원인을 조사하고 책임 주체를 찾으며, 몇 주가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은 흐려지고, 똑같은 일이 다른 곳에서 반복된다.
이런 사고들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드러나지 않는 곳의 허술함은, 결국 겉으로 보이는 안정마저 위태롭게 만든다. 책임은 늘 분산되고, 개선은 더디며, 경고는 지나고 나서야 의미가 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땅속의 위험은 우연한 사고가 아닌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낸 문제니까.
무너진 자리를 메우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아래가 다시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허술함을 직시하고, 그것을
다잡을 의지가 우리에게 있는가.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작은 구멍 하나는, 사실 우리가 놓쳐온 큰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우리는 얼마나 들여다보고 있는가. 조용히 무너지고
있는 곳은, 정말 땅뿐일까. 우리의 일상, 우리의 공동체, 우리의 책임 의식 역시 조금씩 꺼져가고 있는 건
아닌가. 이미 대한민국 사회엔 거대한 ‘싱크홀’이 자리 잡고 있는 걸까.
작성자 : 안진호 편집실장
담당자 : 홍숙영 대외협력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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