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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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c.
1927년 9월, 아르헨티나의 한 클럽에서 당시 챔피언이던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와 도전자 알렉산더 알레킨이 맞붙습니다. 경기 조건은 먼저 6승을 거두는 선수가 챔피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무승부는 무효와 같이 처리되었습니다. 당시 체스는 한 경기 당 이틀을 넘어 경기하는 일도 흔했는데, 9월에 시작된 이 경기는 11월 말이 되어서야 끝나게 됩니다. 이 챔피언십의 최종 승자는 알레킨으로, 34전을 치룬 끝에 먼저 6승을 거두어 승리하며 챔피언이 됩니다. 챔피언으로 군림하는 도중인 1935년, 네덜란드의 수학자 막스 오이베에게 패배하며 챔피언 자리를 내어주지만, 2년 뒤인 1937년 오이베와의 대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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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b
알레킨은 러시아의 귀족 출신으로, 1892년 러시아의 의회 의원인 아버지와 부유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납니다. 그가 체스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1910년대는 제 1차 세계대전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1917년 러시아에서는 사회의 하위 계층인 농민,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혁명이 일어납니다. 이들은 평등을 외쳤고, 귀족 가문의 몰락을 요구했습니다. 수많은 귀족들이 목숨을 잃는 가운데 귀족 출신인 알레킨 역시 위협을 느끼며 프랑스로 망명합니다. 그가 챔피언을 하던 1939년에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이듬해인 1940년 독일군은 프랑스를 점령합니다. 알레킨은 독일이 주관하는 체스 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하고, 전쟁에서 독일의 편을 드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1945년, 그는 여전히 세계 챔피언이었음에도 국제 체스 대회에서 전혀 초청받지 못합니다. 그가 참여할 수 있었던 국제 대회는 오직 다음 체스 챔피언십 뿐이었죠. 그리고 체스 챔피언십을 준비하던 도중인 1946년, 포르투갈의 한 호텔에서 체스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쥔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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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체스의 다양한 선수와 역사,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체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물론,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즐길 수 있는 방송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 점심에도 <체스 세계 이야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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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박지성 ENN 김예원